우린 모두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경 작가는 언젠간 자신을 온전히 발견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린 마음을 특유의 서정에 담아 애틋한 기다림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우린 모두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경 작가는 언젠간 자신을 온전히 발견할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린 마음을 특유의 서정에 담아 애틋한 기다림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자신을 성실히 다듬어 기다림의 절개를 지킨 ‘능소화’는 이후 자신을 찾는 ‘우포늪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깊이 있게 하며 기나긴 기다림의 서사에 끝에는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 서 있음을 암시한다. 
스스로를 완연히 피워내며 무언가를 기다렸던 시간의 파편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내뿜는 영원한 세상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능소화 이야기 
- 기다림

한 평생을 기다림 속에 살았던 소화는 언젠간 나를 찾아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꽃을 활짝 피워 놓고 기다렸던 작가의 시절을 닮아 있다.


임금의 눈에 띄어 빈의 자리에 들었으나 시샘과 음모로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리고 밀려 기거하게된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평생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갔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치진 이 여인은 결국 세상을 뜨게 되었다. 이후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세월이 흐를수록 담장을 더욱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여 ‘능소화’라 불렀다.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그녀의 유언처럼, 한 평생을 기다림 속에 살았던 소화는 언젠간 나를 찾아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꽃을 활짝 피워 놓고 기다렸던 작가의 시절을 닮아 있다.
우포늪 이야기 
- 찾아감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작가는 가장 중요한 지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영원할 순간임에도.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흐르는 물에서 시간의 흐름을 보았다. 시간은 물 처럼 끊임없이 흐르기에 영원히 한곳에 머물 수 없다. 삶 또한 마찬가지다. 삶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삶 자체가 목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우포 늪을 소재로 ‘나를 찾아서’ 시리즈를 그렸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속 현재는 항상 진핸형이다. 현재가 모여 과거가되고, 미래가 만들어 진다.” 


- 이미경 작가

작가와 작품이 마음을 움직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