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화 작가의 작업 여정은 끊임없는 선의 나열과 반복, 연속적이면서도 균질함을 유지하는 인고(忍苦)의 기록이며, 내면으로 떠나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작업 여정이다. 
조미화 작가의 작업 여정은 끊임없는 선의 나열과 반복, 연속적이면서도 균질함을 유지하는 인고(忍苦)의 기록이며. 내면으로 떠나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작업 여정이다.
균질한 화면 구조, 기하학적인 조화를 이루는 끊임없이 중첩된 선들, 그 선들이 모여 길이 되고, 그 길 위에 선 한 사람, 그 사람은 편안함보다는 자신 앞에 놓인 길 위를 끊임없이 걸으며 세계에 대해,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본질적인 나(我)라는 존재를 잊게 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르러 조 작가는 비로소 행복을 그려내고 있다.
길을 걷는 자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 여행하는 인간’의 뜻을 내포하는 ‘HOMO VIATOR’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스스로 떠나는 존재를 가리키는 용어다. 


어쩌면 지극히 단순하고 단조로운 행위의 반복이자 연속일 뿐이어서 표현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을 성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결과물을 보면 시각이 바뀐다. 화면의 세부를 보면 거의 일정하게 보이는 두께의 직선 또는 곡선이 무수히 나열되고 겹쳐짐을 알 수 있다. 한 두 번의 표현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표면은 견고한 물감의 응결체와 같은 구조가 형성된다. 이 때 단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일색상 또는 그와 유사한 색채들이 겹쳐짐으로써 그야말로 질감의 덩어리가 된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중간색과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균질한 질감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중성적인 색채이미지로 인해 평면에 근사하게 보인다. 그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성과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균질한 물감의 질감에다 중간색조 그리고 평면적인 이미지는 형태에 대한 그 어떤 상상도 불허한다. 대신에 여백의 여운을 비롯하여 정온, 평정, 명상, 사유와 같은 개념을 불러들인다. 차갑고 예리하며 지적인 취향을 반영하는 그의 기하학적인 이미지의 구성은 빈틈이 없어 보인다. 감성적인 접근을 차단하는 듯싶은 예리한 선과 예각 그리고 차가운 성향의 색상의 조합의 경우 지적 취향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작가와 작품이 마음을 움직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