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대학과 군대시절을 빼고는 평생 통영에서 그림과 조형 작업을 해왔다. 통영항의 아름다움 때문에 화가들이 자꾸 그리는 것이 아닌가 얘기하려고 하자 그는 “여기서 살면서 그리지 않을 수 있냐”고 말한다.
작가는 대학과 군대시절을 빼고는 평생 통영에서 그림과 조형 작업을 해왔다. 통영항의 아름다움 때문에 화가들이 자꾸 그리는 것이 아닌가 얘기하려고 하자 그는 “여기서 살면서 그리지 않을 수 있냐”고 말한다.
통영 태생인 그는 어린 시절 통영 동피랑의 인상과 기억을 자신이 '조탁(彫琢)'이라고 이름 붙인 방법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피랑은 통영 사투리로 절벽이라는 뜻이다. 통영의 '동피랑'은 어린 시절 김재신 작가에게 있어 항상 해가 떠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던 곳이다.
통영 풍경

통영 토박이인 김재신 작가는 예술의 힘으로 살아남은 이 곳, 동피랑의 이야기를 그의 작품 속에 새겨 넣었다. 
목판 위에 스무 번, 서른 번 물감을 덧칠하고 조각도로 파내면 깊이에 따라 켜켜이 쌓인 색을 드러낸다. 


김재신 작가의 동피랑 이야기는 예술의 도시 통영의 동쪽 벼랑이라는 뜻으로 한때 철거대상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예술가들이 마을 곳곳에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통영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곳이다. 그 아름다운 예향의 모습을 서울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러한 조탁 기법을 통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통영 바다의 기기묘묘한 물빛이 섬세하게 표현되는가하면, 화면 한쪽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모습이 투박하게 새겨지기도 한다. 

동네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 너울거리는 빨래, 작은 리어카 등 평면세계 속에 담겨진 동화같은 이야기는 시골 풍경에 대한 추억을 지닌 이에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도시에서 자라난 어린 세대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와 작품이 마음을 움직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