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가장 보기 드문 색상이 파랑이다. 순 우리말로 ‘푸른 빛’. 형태가 없는 하늘과 바다에서만 볼 수 있고, 형태에 담긴 모습은 보기 쉽지 않으니 많은 예술가들이 무형의 푸른 빛을 구현하기 위해 한번쯤은 고민했을 것이다. 이런 빛을 표현하기 위해 조광기 작가는 스스로 푸른 물감을 만들었다. 기존 물감이 아닌, 돌가루와 안료, 접착제를 섞어 만든 ‘첫 색’인 것이다.
자연에서 가장 보기 드문 색상이 파랑이다. 순 우리말로 ‘푸른 빛’. 형태가 없는 하늘과 바다에서만 볼 수 있고, 형태에 담긴 모습은 보기 쉽지 않으니 많은 예술가들이 무형의 푸른 빛을 구현하기 위해 한번쯤은 고민했을 것이다. 이런 빛을 표현하기 위해 조광기 작가는 스스로 푸른 물감을 만들었다. 기존 물감이 아닌, 돌가루와 안료, 접착제를 섞어 만든 ‘첫 색’인 것이다.
암흑 상태의 만물이 색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순간, 세상은 푸른 빛이다. 그래서 동트기 직전의 자연에서 보여지는 짙고 여린 푸른 빛은 어둠에서 막 깨어난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진면목의 발현이다. 푸른 빛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타오르는 불꽃의 가장 중심부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를 담는 빛이기도 하다.
푸른색의 탄생

작가는 자신이 느낀 푸른 빛의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청색 물감으로 그림을 물들인다.


토왕성 폭포와 울산 바위 등의 우리나라의 대표 진경을 짙은 청색과 흰색의 대비로 간결하게 표현한다. 청과 백의 조화가 시선을 끌었다면, 시간을 가지고 음미하는 그 순간 능숙한 붓 끝에 휘날린 회화의 섬세한 지층이 입체적으로 선명해진다. 오랜 연마 끝에서야 도달할 수 있는 어떤 맑음과 깊음을 느낄 수 있다. 캔버스에 조광기 작가만의 물감만 사용한 것이 무색하게, 그의 작품에는 전통 수묵화의 주된 특성 중 하나인 먹의 농담을 정교히 조절하는 회화를 떠오르게 한다. 무수한 담묵을 겹쳐 먹의 층을 쌓아 올리는 수법과 유사하다. 그런데도 먹과는 다른 작가만의 고유한 재료와 특유의 호흡으로 푸른 산에서는 웅장한 무게감이 묻어나고, 빛이 산란한 푸른 물 속은 깊고 청아하게 들여다보이는 듯하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첫 색’의 기운을 담고자 산과 폭포에게 길을 물으며 출발한 작가의 푸른 여정이 당신의 마음을 감싸고 있을 것이다.

작가와 작품이 마음을 움직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