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란 인간 신체의 상단부에 매달린 일종의 구조물이다. 누구나 동일한 요소들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그 얼굴은 나와 타자를 구분하고 수많은 타자들의 이질성을 드러내는 장소다. 유사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얼굴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이란 인간 신체의 상단부에 매달린 일종의 구조물이다. 누구나 동일한 요소들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그 얼굴은 나와 타자를 구분하고 수많은 타자들의 이질성을 드러내는 장소다. 유사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얼굴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한 개인의 독자성은 결국 그 얼굴이 담보해주는 셈이다. 그는 오랫동안 얼굴이란 주제, 소재에 천착해왔다. 그 연장 선상에서 2014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지금의 자화상 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리는 방법론이 흥미롭다. 
이 방법론은 내가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드러내는 매우 유효한 방식이 된다. 우선 캔버스 대신에 아스테이지 필름을 지지대 삼아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두껍게 덮고 떼어내어 그 속을 보여준다. 
그렇게 보인다

정의철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낯설음들, 작가가 처해 있던 오늘의 한국이란 시대적 상황, 사람에 대한 어색하고 혼란스러움,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몸이 주는 당혹감 등 수많은 것들을 몸 밖에 대치시키고 그것을 낯설게 한다. 


본드 혹은 우드락으로 형상을 드로잉하고 그 위에 에나멜 페인트를 부어, 그것을 굳힌다. 자신이 스스로 낯설게 한 껍데기들의 이미지 한 겹을 일단 만든 후, 그 위에 다시 테라핀을 부어 물감들을 마치 주름처럼 쭈글거리게 한다. 다시 작가는 재 낯설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치 생채기에 상처를 더 내듯 사포질을 하여 이미지의 표현을 극대화 한다. 

작가와 작품이 마음을 움직였나요?